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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캘리그라피] 봄날은 간다 - 구양숙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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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손멋글씨] 봄날은 간다










봄날은 간다
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구양숙



이렇듯 흐린 날에 누가

문 앞에 와서

내 이름을 불러 주면 좋겠다


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

술 마시다가 

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


난리 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

아직은 니가 더 이쁘다고

거짓말도 해 주면 좋겠다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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